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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 호우주의보 (시험관 준비과정 - 난자채취)

by 하다작갸 2024. 6. 25.

 07. "4일간의 고통 "

- 비가 억수같이 내린 날 '호우주의보' -

 

 

 

 

1. 난자 채취 과정
2. 그 후에..

 

 

 

비가 억수같이 내리는 날이였다.

아침부터 호우특보가 내려서 재난알람소리에 놀래서 깼는데, 비가 하늘이 뚫린 듯이 내리고 있었다.

 

나는 어릴 때부터 중요한 날엔 꼭 비가 따라다녔다.

다들 날씨요정과 전생에 원수지간이었나 물어볼 정도로...

 

그래도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이사 가는 날 비 오면 잘 산다는 말 있듯이,

오늘도 비가 억수같이 내려서 다 잘될 거야 하고.. : )

 

시험관준비

 

1. 난자 채취 과정

[1] 난자 채취 전

 

병원에 가서 나는 바로 수술실로 가서 준비를 했고,

신랑은 남은 동의서 부분을 마무리하고 나를 기다렸다.

 

옷을 갈아입고 링거를 맞고, 항생제 반응 테스트를 하고 어느 정도 누워있으니,

내 차례가 되어 수술실로 들어갔다.

(항생제 테스트 주사가 진짜 아팠다 역대급...)

 

대기실에 있을 때, 앞에 먼저 오신 분들이 차례로 들어가고 끝날 때마다 

간호사분들이 " 몇 개입니다~~ " 하고 소리 지르시면 인포에 있는 큰 보드에 개수를 기록하시는데,

뭔가... 공장 같아서 기분이 이상했다.

 

수술실에 있으니, 마취과 선생님께서 오셔서 설명해 주셨고,

소량 투여받고 살짝 어지럽다 싶을 때 담담 의사 선생님께서 오셨다.

수술실 분위기가 너무 무서웠는데,

선생님께서 오셔서 손꼭 잡고 안심시켜 주셔서 마음이 조금 놓였다.

 

산소마소크를 씌워 주시고,

이제 마취주사 들어갈 거라 말씀하셔서 눈꼭 감고 있으니 바로 수면 마취된 것 같았다.

 

배가 너무 아파서 눈을 뜨니, 회복실이었다.

 

(나중에 얘기를 들어보니, 신랑도 계속 대기했다가

내가 난자 채취할 때 맞춰서 신랑도 정자 채취를 했다고 한다)

 

 

 

 

[2] 난자 채취 후 

 

우선 수면마취에서 깼을 때 복통이 너무 심했다.

진짜 가만히 누워있기 힘든 정도..

마취에서 깨서 버티다가 너무 아파서 진통제를 놔달라고 했는데,

더 들어가면 토할 수도 있다고 해서 우선은 버텼다.

 

후기 보면 아프지 않다던 분들도 있었고,

많이 아프다던 분들도 있어서 각오하고 갔었는데....

나는 진짜 식은땀이 뻘뻘 났다.

심호흡을 하면 덜하겠지 싶어서 하면 그게 더 아팠다...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오롯이 견뎌야 한다.

 

왜 시험관을 시작하면 여자가 정말 힘들다는지 알 것 같다.

아파서 누워있는 동안 진짜 2번 하면 나는 인간이 아니다라며.... 아프니 괜한 별별 생각을 다 했던 순간.

왜 산통 때 신랑머리끄덩이 잡는지 알 것 같았다.

 

미세하게 시간이 갈수록 조금씩 나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너무 고통스러웠다.

 

2시간가량 끝나고 소변을 보니 피가 묻어 나오지 않아서,

아프긴 했지만 걸을 수 있는 정도라 귀가 조치했다.

 

주말이라 의사 선생님께서 직접 올라오셔서 바로 설명해 주셨다.

현재 상태와 주의사항 알려주셨는데, 나는 난자채취가 35 개나나 왔다고 하신다...

이러니까 아프지 싶었다.

 

앞에 어떤 분이 30개 나와서 간호사분들이 놀라시는 걸 봤었는데...

내가 35개라니.... 보드에 적힌 숫자보니 당일 내가 제일 많았다.

 

 


 

2. 그 후...

 

✅첫째 날. 진짜 움직이지도 못할 만큼 너무 아팠다.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차가 덜컹거릴 때마다 소리도 못 내고 이 악물고 팔에 힘주고 버텼다.

이온음료 많이 마시며, 고단백질식사와 함께 다음날까지 누워만 있었다.

화장실 갈 때 정말 고통스럽다. 소변, 대변도 힘들지만 배에 가스 찰 때 너무 아팠다.

 

✅ 둘째 날. 전날보다는 낫지만 장기가 배밑으로 쏠린 것처럼 아프기도 하고 불편해서

아랫배를 잡고 있어야 그나마 살 것 같았다.

엄마가 너무 보고 싶어서 바로 엄마집에 가서 엄마 밥을 먹고 왔다.

 

✅ 셋째 날. 많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걷거나 누워있을 때 자세 바꾸는 건 너무 힘들다.

아프다기보다는 이제는 불편하다는 말이 맞는 상태.

배에 물 주머니가 양쪽에 두 개 있는 기분..... 

 

* 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35개 중 29개가 수정에 성공했다고!

일주일 뒤에 동결하기 전에 연락을 다시 준다고 했다.

아마 조만간 나는 생리도 할 것 같다.

 

✅ 넷째 날. 현재 지금까지 중 제일 괜찮지만, 걸을 때마다 배에 약간무리가 오는 정도...

이렇게 오래가나 싶을 정도로 슬슬 짜증이 난다....

1차에서 꼭 성공해서 끝났으면 좋겠다.

장마오기 전에 우리 댕댕이산책도 가야 하는데,,,

 

 


 

- 아프면 참지 말고 나한테 맞는 진통제 왕창 먹을 것.

- 채취 당일날 무리하지 말고 보호자인 신랑의 간호를 최대한 받을 것.

- 이온음료를 많이 마시고, 고단백 식사를 할 것.

- 그 외 합병증 같은 증상이 있으면 병원에 전화할 것.

- 간단한 샤워 외 목욕탕, 수영장, 반신욕 금지

 

 

 

시험관 준비하는 모든 예비맘들 파이팅입니다!

정말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