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 더운 여름의 시작, 나도 시작 "
- 무더운 여름의 시작 -
1. 여섯번째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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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초음파 검사
그동안 맞았던 주사들이 효과가 있는지 초음파를 검사하였는데,
속도도 크기도 좋다고 하셔서
채취일이 미뤄지지 않고, 처음 말씀해 주셨던 날짜에 할 수 있다고 하셨다.
채취 수가 많이 나올 거 같아서 의사 선생님 그날 팔 아프시겠다며...
그래도 내가 아프지 않게 잘해주겠다던 선생님!
힘들게 주사 맞은 보람이 있구나 하며,
상담실선생님과 자세한 설명과 궁금한 점들을 물어보았다.
[2] 채혈, 진짜 마지막 주사
또! 또! 채혈...
평소 채혈실 가면 계시던 선생님 말고 다른 분이 계셨는데,
진짜 진짜 아팠다.
항상 해주시던 선생님은 안 아프게 잘해주셨는데,
아무 생각 없이 팔 맡겼다가 깜짝 놀랐다. 너무 아파서...
이제 체혈실가서 그분 계시면 맞기 싫을 것 같다 흑흑
호르몬 수치랑 내 몸상태를 보기 위한 채혈이었고,
이제 난자 채취 전까지 맞을 마지막 주사들을 주사실에서 설명 들었다.
[3] 세트로 타이드, 데카펩틸, 항생제 처방
앞전에 맞던 레코벨은 당일 주사실에서 간호사분께 마지막으로 맞았고,
아파서 싫었던 세트로 타이드 주사는 한번 더 처방받았다.
그런데 웬걸, 데카펩틸이라는 주사를 4개 주셨는데,
정해진 시간에 10분에 4개를 한 번에 다 맞으라고 하셨다.
10분을 여러 번 강조하셨는데, 아픈 주사라고 해서 엄청 졸아서 왔다..
주사 놓는 게 무서워서 하나 놓는데도 엄청 걸리는 쫄보에게
아픈 주사를 한 번에 4개 맞으라뇨.....
엄청난 마지막 미션을 받은 느낌.
왜 2번, 3번 시험관 하기 힘들고 지쳐하시는지 알 것 같다.
한 번도 힘들고 지친다.
이것도 이렇게 지치는데 내가 임신을 하고 나서도 잘할 수 있을지도 걱정되는 밤이다.
제발, 무사히, 무던히 준비하는 대로 잘 흘러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