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 난임검사를 위한 세 번째 방문"
- 맥주한캔 따지 못하는 밤 -
1. 초음파 검사
- 배란일자 잡기
2. 병원방문예정일
1. 세번째 방문
[1] 초음파 검사하기(배란확인)
역시 병원에 방문하면 가장 먼저 하는 건 초음파 검사!
다행히 배란이 잘 일어나고 있었고,
잘 키워왔다고 의사 선생님께서 말씀해 주셨다.
더 다행인 건, 나팔관 검사 때 막혀있던 오른쪽이 아닌,
왼쪽에 잘 일어났다는 사실!
바로 배란일자 확인과, 숙제날짜를 알려주셨다.
[2] 병원방문예정일
20일 뒤에 임신테스트기를 해보고, 2줄이 뜨면 병원에 바로 방문해서 피검사를 해보기로 했고
그전에 생리가 터지면 병원에 전화를 달라고 하셨다.
점점 날짜가 다가올수록 내 몸이 생리 직전 몸상태로 가고 있다는 걸 느꼈을 때
혹시나 하는 희망이 점점 줄어들었다.
의사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시도한 거다 보니,
실망하지 말자 마음먹었어도 은근 기대했는데 속상했다.
6월 12일 병원방문예정이었는데,
2일 전 생리가 터졌다.
신랑은 자연임신을 2번은 더 시도해 볼 것을 권유했지만,
(남자들은 왜 이렇게 삼세판을 좋아하나요..?)
금방 지쳐하는 나를 알기 때문에 시험관시술을 하자고 내가 신랑을 설득했다.
마음먹었을 때 해버리자고.
나만 마음이 급하고 원하나 싶어서 살짝 서운하긴 했지만,
시험관 준비는 내가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할 거 같아서
그런 서운한 마음 따위...
나는 왜 이렇게 모든 일에 쉽게 쉽게 한 번에 가는 법이 없을까 싶다.
괜히 한번에 덜컥 임신 잘 되는 친구들이 부럽기도 하고,
나는 아기를 가지는 일조차도 돈을 들여가며 해야 하는구나 싶어서
괜히 뾰족해지는 날이다.
내가 좋아하는 소주 한잔하고 싶은 마음인데 괜히 몸에 좋지 않을까 맥주캔도 따지 못하는 밤.